통영 여행기 - #1 통영이 어디?? :: 2009/05/06 07:00
그러나, 그렇게 잘 안다고 생각했던 통영으로 가는 길은 쉽지만은 않았다.
5월 1일 노동절을 끼고 5월 4일 휴가만 쓰면 5일간의 휴가를 얻을 수 있었던 탓에, 친구들과 짧은 여행 계획을 짰다. 사실 내가 여행계획에 참여한건 아니고, 난 어딜가나 '회비내고 따라가는' 입장이었고 친구들이 알아서 여행지와 계획을 짰다. 소매물도의 등대섬이 예쁘다는 이야기에 통영이 목적지로 낙찰되고, 숙소와 렌트 및 기타 일정이 순조롭게 짜여졌다.
그리고 4월 30일, 심야버스를 타고 통영으로 향했다.
참고 - 통영까지 대전-통영간 고속도로가 뚫려있어서 서울에서 약 4시간이면 갈 수 있다. 차비는 남부터미널에서가 면 2만 3천원 정도면 갔던 걸로 기억된다.
통영? 장승포?
다들 회사를 마치고 바로 온 탓에 좀 피곤하기도 하고 해서, 버스 출발한지 30여분도 되지않아 깊은 잠에 빠져버렸다. 그렇게 잠자기를 3시간 정도? 심야버스의 묘미인 '주행 흐름 방해하지 않고 빨리가기' 기술로 중간 기착지인 사천에 도착했다. 어린 시절 삼천포-진주를 오가던 버스가 사천 터미널에 정착했던 덕에 익숙한 풍경이었다.
그리고 곧 두번째 기착지인 '고성'에 도착한 듯 했다. 그런데, 고성치고는 사람들이 절반정도 내리는 것이 좀 많이 내리는 듯 했다. 뭐 그래도 그러려니 생각하고 잠에 빠졌다. 얼핏 듣기에 통영까지 4시간~4시간 30분정도 걸린다고 들었던 탓에 30분~1시간은 더 가야된다고 생각하고 편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.
그렇게 어느덧 버스가 종점에 도착했다. 다왔다는 이야기에 버스에 내리면서 버스 기사아저씨에게 한마디 툭 던졌다.
"여기가 통영인가요?"
"..... 장승폰데요. 내 이럴줄알았다. 아까 통영이라고 그렇게 말했는데.."
ㅜㅜ 그랬다. 아까 고성이라고 내렸던 그곳이 바로 통영이었다. 심야버스는 내리는 사람이 없으면 고성을 그냥 지나친다고 한다. 그랬던 탓에 사천-통영-장승포로 직행한 것이다. 아뿔사... 아직도 깜깜한 새벽인데, 서울서 내려온 도시 촌사람 4명이 버스 정류장에 우두커니선 모습이란...;;
원래 계획으로는 새벽에 통영에 도착하면 주변 찜질방에서 잠깐 눈을 붙이고 7시 소매물도 배를 탈려고 했는데, 장승포에서 통영까지 약 1시간 정도가 걸린다니.. 택시를 타고 가야하나 아니면 배를 포기해야 하나 여러가지 생각이 머리를 복잡하게 만들었다. (내 머리는 그닥 복잡하진 않았으나 여행을 준비했던 친구들의 머리 속은 분명 복잡했을 것이다. 난 통영을 고성으로 알아들었던 내 귀탓만 하고 있었을 뿐이고...)
이리저리 고민하다 결국 주변 허름한 여관에서 1시간 정도 자고 장승포-통영 첫 버스를 타고 통영에 가서 곧바로 여객선 터미널로 이동하기로 했다.
여행 시작부터 왠 난리냐고 궁시렁 거리면서 잠자리에 들었다. 그때까지만 해도 이 사건이 시작에 불과하다는 것은 상상조차 못하고 있었다...
To be continue 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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